
말레이시아와 한국 대표 인디밴드 ‘Battle Bloom’ & ‘만쥬한봉지’ 합동 공연
SPECIAL Battle Bloom X 만쥬한봉지 공연 후기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 화창한 5월의 어느 토요일,
홍대에 위치한 뮤지션들의 아지트,
‘카페 언플러그드’의 공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각각 대표하는 인디 밴드
Battle Bloom과 만쥬한봉지의 합동 공연이 열렸어요.

두 밴드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첫 합동 공연 후, 현지 두 번째로 함께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인디 음악 팬이라면, 익숙할지도 모르는 국내 밴드 ‘만쥬한봉지’.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단 하나의 밴드’Battle Bloom’.
아직 이들의 음악을 접해보지 않으셨다면 공연 현장에 들어가기 전, 두 밴드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해요.


ARTIST Battle Bloom (배틀 블룸)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출신의 인디/팝 밴드 Battle Bloom (배틀 블룸)은 보컬 Melissa (멜리사),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하는 Dianne (다이앤), 기타 Fariz (파리즈), 드럼과 퍼커션 Ryan (라이언), 총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있다.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미지를 지닌 밴드 이름 Battle Bloom은 이들이 받은 음악적 영향과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을 나타낸다.
‘Battle (뜻: 전투, 싸움)’은 기타리스트 Fariz가 어릴 적부터 즐겨왔고 실제로 영향을 많이 받은 장르인 메탈, 록을 표현하며, ‘Bloom (뜻: 꽃, 꽃이 피다)’은 Melissa와 Dianne의 아름다운 보컬 하모니, 그리고 이들이 가사로 담아내는 인생, 사랑, 이별 등을 비유한다.
‘Walk Run Drive’는 무언가를 항상 미루는 것을 주제로 한 곡이다. 우리는 이루고 싶은 꿈, 목표,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온갖 핑계를 대며 종종 (혹은 자주) 할 일을 미루곤 한다.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더는 미루지 말고 노력하자는 내용의 곡이다.
지금도 혹시 해야할 일이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분명 공감할 것이다.

인생은 아름답다. 하지만 동시에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한 일도 많이 일어난다. 인생에는 가이드도 없으며,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만히 자리에 앉아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자!
ARTIST 만쥬한봉지

만쥬한봉지는 2012년에 결성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소울 팝 밴드이다.
싱글 ‘테이크아웃’, 정규 1집의 타이틀곡 ‘술도 한잔 (Feat. 최정훈 of 잔나비)’ 등이 인디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17년에 발표한 2집 앨범 [수연]은 대한민국 최초로 ‘듣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대중과 평단의 크나큰 주목과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각종 영화 음악, 광고 음악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팬들에게 다양한 방면으로 창작물을 선보이고 있다.

만쥬한봉지가 직접 추천하는 노래 2곡!
아직 만쥬한봉지의 노래를 접해보지 않았다면, 만쥬한봉지가 직접 추천해준 필청(必聽) 트랙 두 곡 먼저 들어보자.
재생이 완료된 후에는 어느새 그들의 다른 노래들도 찾아 들어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MUSIC 만쥬한봉지 – 술도 한잔
제목 그대로 남녀가 ‘술도 한잔’ 하며 가까워져 가는 과정에 대한 노래이다. 듣는 사람들 반응이 한결같다.
노래가 너무 재미있고 중독성 있다고.
MUSIC 만쥬한봉지 – 퐁당
2017년에 발표한 듣는 뮤지컬 형식의 앨범 [수연]의 타이틀 곡이다.
그대에게 퐁당 빠져버릴 것 같은 그런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REVIEW Battle Bloom X 만쥬한봉지 합동 공연 후기
두 밴드와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 드나요?
그렇다면 너무 빨리 다가온 더위와 미세먼지의 답답함을 날려주었던 Battle Bloom과 만쥬한봉지의 공연.
아쉽게도 현장을 놓친 분들을 위해 공연 현장을 공개합니다!
홍대 ‘어쿠스틱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열린 그들의 공연! 입구에서부터 기타를 든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을 만큼,
카페 내부에도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치며 여유로운 주말 오후를 보내는 뮤지션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 앞에서 관객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을 겟! 할 수 있었어요. 특히 Battle Bloom이 오직 한국 팬들을 위해 새로 제작한 Battle Bloom 티셔츠가 너무 예뻐서 저도 한 장 구매했습니다.
또한, 만쥬한봉지의 미녀 보컬 만쥬가 직접 정성스레 적은 손 글씨 부적까지. 두 팀 모두 팬들을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시작된 공연! Battle Bloom이 등장했고, 만쥬한봉지의 보컬 만쥬가 직접 밴드를 소개했어요.
뮤직비디오로 접했던 Battle Bloom은 발랄하고 활기찬 느낌이었다면, 실제 공연에서 만난 Battle Bloom은 진지하고 공연 분위기를 끌어 나가는 카리스마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MUSIC ‘Don’t Know What To Do’ 라이브
기타 Fariz와 드럼 Ryan의 인상적인 연주에 이어진 Battle Bloom의 서프라이즈 공연!
BLACKPINK (블랙 핑크)의 ‘Don’t Know What To Do’를 한국말로 불렀어요.
어려운 한국말 가사를 잘 소화해낸 Melissa, 그리고 한국 팬들을 생각하는 Battle Bloom의 사려 깊음에 다시 한 번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만쥬한봉지의 무대! 앞서 Battle Bloom을 만쥬한봉지가 소개해주었다면, 이번에는 Battle Bloom이 만쥬한봉지를 소개해주었어요.
음원으로 들어도 좋지만, 실제 공연을 관람하니 이들의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총 9곡을 들려준 만쥬한봉지.
단순히 그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공연을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즐기며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부산에서 Sofar Sounds 촬영을 겸한 Battle Bloom과 만쥬한봉지의 세 번째 합동 공연이 열렸어요.
지난 서울 공연은 조금은 어두운 조명 아래서 다들 맥주 한 잔씩 들고 즐기는 칠한 분위기의 공연이었다면, 부산 공연은 이들의 매력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INTERVIEW 만쥬한봉지 소감 인터뷰
한국에서의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아티스트들의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겠죠?만쥬한봉지 멤버들에게 먼저 간단한 소감을 들어보았어요.

만쥬. 많은 공연을 해왔지만, 이번 공연은 참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함께 공연하는 동료 뮤지션들, 그리고 관객들 모두가 하나의 진심으로 소통하는 느낌이었달까.
가슴이 따뜻해지는 공연이었고, 모두 저와 같은 마음으로 귀가하셨기를 바랍니다.
평강.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 공연에 이어 서울에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고, 무엇보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한국 공연을 준비해온 Battle Bloom에게 감사합니다.
용수. 해외 팀과 수차례 공연을 해왔지만 단연코 Battle Bloom과의 공연이 가장 즐거웠어요. 쿠알라룸푸르, 서울, 부산에서의 공연처럼 앞으로도 Battle Bloom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INTERVIEW Battle Bloom (배틀 블룸) 내한 인터뷰
Battle Bloom과는 조금 더 길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Battle Bloom과 그들의 음악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더 알아보아요!

Q. 한국에서 공연은 처음인데 어땠는지?
한국의 관객들은 정말 대단해요. 지금까지 섰던 무대 중 가장 에너지가 넘쳤던 공연이었어요. 공연 내내 그들의 응원과 애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를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더욱 최선을 다했어요. 공연 후에도 저희에게 직접 오셔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렇게 멋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해요!
Q. 공연에서 BLACKPINK의 ‘Don’t Know What to Do’를 부른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한국 노래를 부르기로 한 이유, 그리고 이 곡을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관객분들께 좋은 기억을 남겨드릴 만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었고, 블랙핑크는 말 하지 않아도 아시죠? 노래가 워낙 좋기도 하고, 요즘 대세이니까요. 낯선 한국말 가사를 외우는 게 큰 도전이긴 했지만, 관객분들께서 좋아하셔서 저희도 매우 기뻤어요.
Q.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아티스트?
멜리사. 만쥬한봉지!
라이언. 만쥬한봉지, 혁오!
파리즈. 당연히! 만쥬한봉지! 그리고 혁오.
다이앤. 서울 공연 전날, PurSean이라는 한국 인디 밴드를 우연히 만났는데 이들과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Q. 만쥬한봉지와 어떻게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해외 밴드와 함께 작업이나 공연을 하면 서로의 음악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었는데, 저희 공연기획자분이 만쥬한봉지와 연이 닿았어요. 그래서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합동 공연을 진행했고,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또 만쥬한봉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한국 공연으로 이어졌어요. 만쥬한봉지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교감을 했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저희에게 너무 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의 계획?
일단 7월에 새 싱글 곡을 발표할 예정이고, 가능하면 올해 안에 2~3곡 정도 더 들려드리고 싶어요. 물론 뮤직비디오도 함께요!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영감도 얻고, 전 세계의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어요.

Q. 5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멜리사. 제가 사랑하는 우리 멤버들과 한국처럼 아름다운 세계 곳곳에서 연주하고 싶어요. 어쩌면 5년 뒤에는 무대에 서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음악은 계속 만들고 있을 거예요!
라이언. 한 달 정도 오로라를 보러 북쪽으로 갈 거에요. 이후엔 페루의 마추픽추로 이어질 거고, 그다음엔 하와이의 와이알루아 해변에서 마무리되는 긴 여정을 보낼 거에요. 음악이 저를 그곳들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믿어요.
파리즈. 5년 뒤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ㅎㅎㅎ 하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고, 더 성장하길 바라요. 또, 전 세계를 돌며 저희 음악을 더 많은 분께 들려드리고 싶고, 다른 아티스트들 그리고 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다이앤. 저는 딱히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수많은 고양이와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며 여전히 음악과 예술을 할 것 같아요. (동물을 엄청 사랑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따옴표” 안에 쓰인 말은 Battle Bloom이 실제로 한국말로 답변한 부분입니다.)
멜리사. 진심으로 감사해요. 우리의 새 “친구! 사랑해!”
라이언.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제가 할 줄 아는 한국말은 “제 이름은 라이언입니다. (췌 이루문 롸이언 임니다)”랑 “화장실 어딨어요? (화촹쉴 오딧쏘요?)”가 전부였어요. 한국 분들 진짜 “대박”이에요! “멋지다~” “감사합니다!”
파리즈. 한국의 첫 방문을 잊지 못할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해요. 한국은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특별한 장소로 남을 거고, 꼭 다시 와서 공연하고 싶어요!
다이앤. “사랑해요!” 꼭 다시 오고 싶어요.